15/10/10 - hani.co.kr

한승동의 동서횡단 /

19세기 중반까지도 유럽의 평균적 소득(생활) 수준은 중국의 그것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수한 경우를 예외로 한다면, 유사 이래 중국 인민 일반의 평균적 삶의 질은 적어도 19세기 중반까지는 유럽보다 우위에 있었고, 정도 차이는 있었겠지만 조선 등 동아시아 전체가 그랬을 것이다.

지난 200여년간 그런 관계는 서구 우위로 역전됐다. 마틴 자크의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은 21세기 들어 그 관계가 재역전되고 있음을 알리는 최근의 많은 저작물들 중의 하나다. 마틴 자크는 소련식 개혁개방인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서구식 민주주의와 민영화·시장제일주의를 강요한 과도한 서구 근대화 모델 추종 때문에 실패로 끝나면서 양극분해와 매판적 올리가르히들이 득세하는 혼란과 퇴락을 면치 못했던 사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것을 중국의 체제이행 과정과 비교하면서 유교이념이 살아 있는 다소 권위주의적이고 실용적인 중국식 접근방식의 효율성을 긍정한다. 인민을 굶주림과 혼돈, 절망, 양극화로 몰고 가다 끝내 권위주의적 억압체제로 귀결된 러시아와 비록 도처에 문제를 안고 있지만 정치개혁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수억의 거대 인구를 빈곤에서 해방시킨 독자모델의 중국 어느 쪽이 더 현명할까.

장하준 교수도 지적했듯이 후발 국가들에 처음부터 서구 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추격자를 따돌리려는 앞서간 자들의 ‘사다리 걷어차기’ 전략일 수 있다. 전 지구적 불평등과 부의 집중, 절대다수 대중의 빈곤을 딛고 선 서구식 자유민주주의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보편선이요 진보의 궁극적 지향점이라는 관념은 기만일 수 있다. 마틴 자크의 말대로 식민지 수탈을 전제로 한 서구 근대화 모델이야말로 특수하고 예외적인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가 얘기하는 권위주의와 유교이념, 문명국가라는 중화주의적 개념과 현대판 ‘조공체제’가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것을 떠받들자는 얘긴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팍스 시니카(중국 헤게모니하의 세계평화)를 대뜸 사대주의와 연결지어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삼국통일 이래 중화적 국제질서 속에서 중국이 한반도를 분단하고 60년이 넘도록 수도 한복판에 중국군을 주둔시킨 적이 있었나?

게다가 전작권까지 내맡기는 기이한 안보의존과 친미 유학파들이 정·관·재계와 문화계·종교계까지 장악하고 미국 눈치를 살피는 극심한 불균형이 일상사가 된 나라, 이거야말로 사대주의의 전형이 아닌가? 그 친미 사대주의는 사대주의가 아니라는 관념은 광해군을 몰아내고 병자호란을 자초한 인조반정 실세들의 옹졸하고 비뚤어진 망국적 친명 사대주의 관념과 얼마나 다를까?

중요한 건 무엇이 우리에게 득이 되고 독이 될지 차가운 머리로 냉철하게 분별해내는 것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건대, 오늘 팍스 아메리카나를 맹종하며 아직 오지도 않은 친중 사대주의를 비판하는 자들 중에 내일 상황이 바뀌면 다른 누구보다 팍스 시니카의 맹목적 추종자로 돌변할 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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